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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의 금요일 밤, 농부들과 함께하는 10년의 기록

최디터 2025. 4. 12.

해남의 금요일 밤, 농부들과 함께하는 10년의 기록

현장학습과 블로그 글쓰기 수업

전남 해남의 봄은 언제나 조심스럽게 다가옵니다.
아침 공기엔 아직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햇살은 어느새 땅끝에 따뜻하게 내려앉습니다.

2025년 4월 11일 금요일.
오늘은 해남 꿈보배학교2주마다 열리는 정기 강의 날이자, 오전부터 이어진 농장 현장학습이 함께한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이번 교육의 주제는 직접 방문한 농장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블로그에 담아내기.
직접 보고 느낀 농부들의 삶을 글로 정리하며, 콘텐츠 제작 실습도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첫 번째 방문지 – 송지면 해밀농장, 조혜란 농부님

오전 10시 30분, 교육재단 주차장에서 출발한 우리는 송지면에 위치한 친환경 무화과 농장 ‘해밀농장’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무농약 재배를 원칙으로, 비닐하우스 안에서 무화과를 친환경 방식으로 키우는 곳입니다.
농장을 운영하시는 조혜란 농부님은 조용한 말투 속에서도 작물에 대한 애정과 성실함이 묻어나는 분이셨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밭, 환하게 들어오는 햇살 아래 무화과가 자라는 하우스, 그리고 그 속의 단정한 손길.
이 작은 농장엔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가득했습니다.


🍠 두 번째 농장 – 화산면 땅끝자연농장, 김태훈 농부님

점심 식사 후 도착한 곳은 화산면의 ‘땅끝자연농장’, 
이곳은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는 농장이었습니다.
운영자이신 김태훈 농부님은 “농사는 결국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는 말씀으로 우리를 깊이 울렸습니다.

밭을 바라보는 눈빛, 흙을 만지는 손끝, 그리고 묵묵히 전해지는 농사의 철학.
자연을 닮은 농사의 모습이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 세 번째 농장 – 산이면 해남풍경, 이창미 농부님

다음은 산이면의 ‘해남풍경’, 미니밤호박을 재배하는 감성 가득한 농장이었습니다.
이창미 농부님은 농장뿐 아니라 제품 디자인, 포장, 고객 커뮤니케이션까지 섬세하게 운영하시는 분이셨습니다.

텃밭 옆 들꽃과 바람이 부는 집, 깔끔하게 정리된 작업 공간.
하나하나가 마치 작품처럼 정돈되어 있었고, 머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맑아지는 공간이었습니다.


🛢 네 번째 농장 – 마산면 이웅식품, 이웅 대표님

오늘의 마지막 방문지는 들기름·참기름을 직접 제조하는 ‘이웅식품’.
이웅 대표님직접 참깨와 들깨를 재배하고, 위생적으로 짜낸 기름을 가공해 판매하고 계셨습니다.

“지역 농산물을 가공으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현장을 돌아보며 직접 생산한 원료부터 꼼꼼히 설명해주신 이웅 대표님의 열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가공장이 아니라, 농부의 손에서 지역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 저녁식사 – 닭벼슬집에서 마무리

견학을 마친 우리는 오후 5시 40분, 닭벼슬집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정성스럽게 준비된 닭 코스 요리와 따뜻한 국물은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었습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나누며 도란도란 이어진 식탁의 분위기는, 그 자체로도 하나의 수업 같았습니다.


🎓 밤 7시~10시까지 – 해남군 평생학습관 <꿈보배학교>에서 정기 강의

식사 후에는 해남군 평생학습관 <꿈보배학교>에서 정기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이 강의는 10년 전부터 매주 금요일 밤, 해남 각지를 돌며 진행된 스터디입니다.
시작부터 ‘최학룡 강사’가 재능기부로 시작, 매주 1회, 이제 2주에 한 번 정기 강의를 맡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외의 주간에는 농부님들끼리 자체적으로 스터디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 강의 주제는“챗GPT를 사용하여 현장 방문 후 블로그를 쓰는 실습”이었습니다.
최학룡 강사는 챗GPT를 활용한 콘텐츠 작성 방법과 구글 포토로 사진 정리하는 실습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하루종일 농가 방문으로 피곤했지만,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는 실습으로, 피곤을 잊은채,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끝, 고개를 끄덕이는 표정에서 농부들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 밤 10시, 귀가하는 길

강의를 마친 밤 10시, 돌아가는 길은 조용했지만 따뜻했습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오늘, 정말 즐거운 날이네요. 보람 있고 행복했어요.”

 

이 하루는 단지 견학이 아니었습니다.
해남의 땅끝에서 땀 흘려 일하는 농부들을 만나고, 그 삶을 배우며 함께 성장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글로 옮겨보는 것,
바로 오늘 수업의 진짜 목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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